[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과 이사 수 19명 상한 안건에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아연 임시주총은 오는 23일 진행된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사 수 상한을 설정하는 정관변경에 대해서 “이사회 정원에 상한이 없을 경우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하게 되는 이사 수는 최대 21명이며, 이 경우 이사회 인원은 총 33명이 된다”며 “이는 이사회 운영과 의사결정에 비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기업의 평균 이사회 구성 인원과 이사 수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하는 안이 이사회 기능과 운영에 있어 긍정적 측면이 더 클 것”이라며 찬성 권고 이유를 밝혔다.
집중투표제 도입 관련해서도 서스틴베스트는 “소수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찬성했다. 이에 따라 서스틴베스트는 정관 변경 관련 쟁점 안건 2건 모두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준 셈이다. 다만, 신규 선임할 이사 7명은 경영진에 보다 독립적인 이사가 선임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7명 모두 모두 MBK·영풍 측 인사로만 채울 것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의 경영성과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나 기존 사업의 안정적 유지와 더불어 신사업 투자 및 성과에 대한 투자자 소통이 필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투자 등 투자결정을 짚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주주 소통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은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독립성 측면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으나 현 시점에서 이를 경영진을 교체할 정도의 심각한 결격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며 “급진적 변화보다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독립성, 관리감독 및 자문기능을 강화하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유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장기 주주 가치에 더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의안분석파트장은 “장기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결국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이사회가 투명성 위에 독립적이고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에 이사회의 경쟁력과 투자자 소통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