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디자인상품 이커머스 플랫폼 ‘1300k’가 운영을 종료한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에도 도미노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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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300K 플랫폼을 운영하는 NHN위투는 전날 입점 판매자(셀러)들에게 다음 달 30일자로 1300k 운영을 종료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플랫폼 종료를 결정한 시점은 지난 9일이고 실무진들에게 내용이 전달된 건 13일로 전해졌다. 상당히 긴박하게 플랫폼 종료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NHN위투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사업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며 “현재 판매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정산은 일정에 맞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NHN위투는 셀러 정산 일정을 7월분은 8월 31일, 8월분은 9월 30일, 9월분은 10월 31일에 정산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1300k는 디자인문구 등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2002년 설립돼 2015년 NHN위투가 인수했다. NHN위투는 NHN의 100% 자회사다. 1300k 뿐만 아니라 자사 브랜드 및 매입 브랜드를 위주로 유통하는 플랫폼인 ‘가방팝’, ‘라이프썸’ 등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실적은 좋지 않다. NHN위투는 지난해 3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2년에도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선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플랫폼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쿠팡,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규모의 플랫폼들은 경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NHN 관계자는 “NHN커머스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따라 전반적인 조직 효율화 과정이 진행된 걸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NHN이 큐텐의 지분 일부(0.4%)를 보유한 것과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NHN 관계자는 “큐텐 보유지분이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연관도 전혀 없다”며 “1300K는 자회사인 NHN위투의 개별 사업”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