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와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일 “현재 비은행부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증권사, 보험사 인수를 모색 중이다”며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와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큰 증권사를 우선으로 하고 있으나 우량 보험사 매물이 먼저 나온다면 증권사보다 먼저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그래픽=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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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으로서는 ‘캐시 카우(이익창출원)’인 보험사나 증권사 보유가 필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 비용을 비롯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저축은행 등 기존 자회사의 시장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확대도 중요해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추가 M&A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한 비 금융사 인수도 금융지주 회장의 관심거리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비금융 사업 진출을 위한 비 금융사 M&A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개선 추진을 보면서 기존의 KB 비금융 사업 또는 금융 경쟁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지주 내 ‘미래성장부문’을 신설해 M&A 등 더욱 적극적인 비금융 연계·융합 방안을 구상하고 준비할 예정이다”며 “금융업의 생존을 위해 금산분리 등 관련 규제의 개선·완화는 금융업 발전에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해 과감한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한정된 자원의 효율성을 고려해 주주와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가치 중심의 M&A 추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부문을 전략적인 우선순위로 강화하고자 시장 환경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구체적으로 특정 회사나 업권에 대해서 M&A를 검토하거나 진행 중인 것은 없으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인수 기회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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