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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전날 늦게 캐나다 주정부 지도자들과 회의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공언에 대해 단합된 대응을 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 관세가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의 침략을 멈출 때까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와 회담 후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시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캐나다인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 연방정부가 얼마나 많은 추가 자금을 투입해 국경 강화에 나설지 구체적으론 밝히지 않았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은 육지와 바다를 가로질러 거의 9000㎞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이다. 육지의 보안은 허술해 벽이나 울타리가 거의 없으며, 주택가를 따라 간단한 돌 표식으로 표시된 곳도 있다. 주요 도로 교차지점엔 검문소가 있지만, 국경 대부분은 이동식 순찰대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이민자와 마약, 무기 밀수꾼에게 취약한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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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관국경보호국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적발된 이민자수는 2021년 2만7180만명에서 올해 19만8929명으로 600% 가까이 증가했다.
캐나다 정부가 국경을 강화하려면 인력 확충 등 투자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BSA)의 약 8500명의 직원들은 캐나다 쪽 국경을 관리하며, 매일 약 40만 명과 36억 캐나다 달러(미화 26억 달러) 규모의 물품과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노동조합 측은 2000~3000명 규모로 국경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크 웨버 세관이민노조(CIU) 회장은 “노조는 수년 동안 국경에서의 인력 부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의 마약 밀반입 우려를 제기했지만, 공식적인 데이터는 그의 우려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FT는 지적했다. 미국 국경 보호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캐나다와의 국경에서 한 달 평균 800g의 펜타닐만 압수됐다. 같은 기간 멕시코와의 국경에서는 한 달에 약 821㎏ 압수됐다.
아울러 캐나다는 자국의 국경 보안에 대한 우려도 가지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 후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예고하면서 캐나다 당국은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의 단속을 피해 북쪽으로 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 주지사는 “국경을 양방향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에게 이를 확신시킬 수 있는 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