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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7% 줄어들며(이하 전월대비) 한 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주력 산업인 반도체(-5.2%)와 통신·방송장비(-14.4%) 부진 탓에 1.7%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와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조정으로 서버용 D램과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줬다. 제조업 재고는 1.7% 늘어났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2.7%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가동률은 지난 4월 72.5%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3.5%), 부동산(-3.5%) 영향으로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통계청은 주식거래대금과 주택매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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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올라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3.8% 줄었지만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에서 3.3% 늘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1.1% 늘었기 때문이다. 통신기기의 경우 신제품이 출시된데다 지난달 부진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음식료품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
소비 증가에도 경기 상황과 전망은 밝지 않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2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2009년 5월 97.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내린 98.6을 기록했다. 2009년 4월 98.5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이상 하락할 때 경기 하강국면 진입 가능성이 있다.
고광희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전산업 생산이 전월비로는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소매판매는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설비·건설 투자는 계속해서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고 과장은 “투자와 고용이 미흡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 지속,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일자리 창출 대책 및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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