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는 30~31일 영국 런던에서 국장급 무역작업반을 열어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에 대비한 한·영 FTA 체결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정일 산업부 FTA정책관은 이 협의에서 존 알티(John Alty) 영국 국제통상부 차관보를 만나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 국내 절차에도 속도를 낸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타당성 조사와 공청회 개최를 마치고 국회 보고를 준비 중이다.
간밤 영국 하원의회가 영-EU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영국의 조건 없는 EU 탈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받을 경제·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고자 일정 정도 관계를 유지하는 절충안을 내놨는데 이마저도 사라지게 된 것이다.
당장 교역하는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영국과의 교역은 한-EU FTA를 통해 관세 등에서 혜택을 봤는데 한순간에 비 FTA 체결국과의 교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 영국 무역 규모는 2017년 기준 144억4000만달러(약 16조2200억원)다. 수출 81억2000만달러, 수입 63억2000만달러다. 대 영국 교역 규모는 한-EU FTA가 발효한 2011년(당시 87억9000만달러) 이후 큰 폭 증가했다. 주로 승용차나 선박을 수출하고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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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지난 9일 열었던 수출 기업 브렉시트 관련 설명회를 31일 한 차례 더 연다. 영국과 교역하는 기업은 브렉시트 이후 관세 및 통관절차 변경, EU 내 인증확보 등 환경변화 대응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우리 기업의 불편·애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브렉시트 동향을 계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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