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완다, 계열사 지분 매각해 디폴트 위기 일단 모면

문화사업 지분 4050억원에 매각해 채권 상환
급한 불 껐지만 만기 채권 줄줄이 대기 중
  • 등록 2023-07-24 오전 11:22:05

    수정 2023-07-24 오전 11:22:0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고조됐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가 계열사 사업부 지분을 매각해 채권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중국 광동성의 주거용 아파트. (사진=AFP)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 계열사 베이징완다문화산업은 자회사인 베이징완다투자유한공사 지분 49%를 콘텐츠제작업체 상하이루이에 22억6200만위안(한화 약 4050억원)에 매각했다고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밝혔다.

매각 후 베이징완다투자 지분은 베이징완다문화산업그룹이 49.8%, 상하이루이가 49%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1.2%를 갖게 된다. 베이징완다투자는 영화제작사인 완다필름의 지분 36.4%를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루이가 베이징완다투자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완다필름과 협력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완다그룹의 핵심계열사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23일 만기가 돌아온 4억달러(약 5048억원)의 채권 가운데 2억달러(약 2528억원) 가량이 부족했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23일은 일요일이어서 완다는 24일 채권을 상환할 예정이다.

다만 완다그룹이 부채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오는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35억위안(약 6252억원)의 역내 채권과 내년 1월이 만기인 6억달러(약 7705억원)의 해외 채권도 상환을 기다리고 있다.

1988년에 다롄에서 설립된 완다그룹은 중국에서 부동산과 호텔, 테마파크,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완다그룹은 한때 중국의 몇 안 되는 우량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10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급증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7월에도 부도설이 제기됐다가 10억위안(약 1757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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