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알래스카항공이 경쟁사인 하와이안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 인기 관광지인 하와이 노선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 알래스카항공 항공기가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레이건공항에 착륙하기 전 미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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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안항공을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인수 금액으로 하와이안항공 1주당 18달러에 현금으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와이안항공 종가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상당히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하와이안항공은 지난 1일 기준 4.86달러 종가로 마감해 시가총액은 2억5000만달러 정도다. 부채는 9억달러 규모다. 하와이안항공은 올해 마우이섬 산불과 항공유 급등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 일부 에어버스 A321네오 기종에서 나타난 제트 엔진 리콜 문제 등으로 지난 1년간 막대한 손실을 냈다. 이에 주가는 65%가량 하락했다. 하와이안항공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억593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이번 인수로 하와이안항공의 노선을 확보하게 되면서 태평양 지역으로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의 한 곳인 하와이 항공편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장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하와이는 사람들이 결혼식과 기념일을 보내고 싶어하는 곳”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쉐인 타켓 알레스카 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와이 프리미엄 여행 시장에서 리더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인수는 미국 항공업계의 반독점 규제 조사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안항공과 공동으로 운항하는 1400개 항공편 중 단 12개만 겹치기 때문에 규제 당국이 내년 말까지 이번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알레스카 항공은 이번 인수로 향후 2년 내에 최소 2억35000만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