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가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인수하려던 작업을 중단했다.
|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메이디 공장의 에어컨 생산 라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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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디가 일렉트로룩스와 인베스터AB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어 인수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터AB는 발렌베리가(家)의 투자지주회사로, 일렉트로룩스 지분 18%와 의결권 30%를 가진 최대주주다.
일렉트로룩스와 인베스터AB는 최근 중국으로의 첨단 기술 수출·매각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경계감이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유럽·미국 당국이 가전 사업을 국가 안보를 위협할 첨단 기술로 판단할지 알 수 없지만, 향후 규제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인수 작업을 계속할 것과 인수 가격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일렉트로룩스의 기업가치는 39억달러(약 5조원)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이디가 인수 계획을 보류했지만, 메이디가 수년간 일렉트로룩스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거래를 재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 본사를 둔 메이디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메이디는 2016년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 인수전에도 참여했으나, GE는 중국의 또 다른 가전업체인 하이얼에 팔렸다. 메이디는 2016년 일본 도시바 백색가전 사업 부문을 인수했으며, 2017년에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독일 쿠카를 사들였다. 이탈리아 중앙 공조 설비 업체인 클레빗, 미국 진공청소기 제조사인 유레카 등도 메이디가 인수했다.
1910년에 설립된 일렉트로룩스는 150개국에서 연간 4000만대 이상의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전세계 생활가전시장에서
LG전자(066570), 월풀,
삼성전자(005930)에 이은 4위 회사다.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면서 올 1분기에는 30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