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싼 알뜰폰, 왜 안팔릴까?..정부, 전용단말기 등 활성화 대책 마련

3만원대 5G 알뜰폰 늘린다.. 도매제공 의무화
알뜰폰 확산 최대 걸림돌 단말기.. 전용폰과 중고폰 활성화
알뜰폰 가입자도 카드 이용실적 따라 할인받게
알뜰폰허브 사이트, 오프라인 상점 서대문에 오픈 예정
  • 등록 2020-08-09 오후 5:38:19

    수정 2020-08-09 오후 9:22: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알뜰폰과 이통3사 대표 요금제 비교(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알뜰폰 가입자수 변화.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정부가 이동통신 3사 통화요금보다 1만~2만 원 저렴한 알뜰폰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9일 내놨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한 조치다.

대책에는 도매대가(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 망을 임대하기 위해 내는 돈)를 내리는 것 외에 △5G 도매제공 의무화 △알뜰폰 전용할인카드출시 △기아차의 알뜰폰(통신재판매)기반 차량관제 시장 진출 등 사물인터넷(IoT) 특화서비스 확대 △알뜰폰 단말기 공동조달, 알뜰폰 전용 단말기 출시 △서비스 가입, 단말기 구입, 카드할인을 한 곳에서 하는 알뜰폰허브 사이트 개편과 오프라인 알뜰폰스퀘어 구축 등이 담겼다.

알뜰폰, 이통3사보다 1만~2만원 저렴..지속 성장은 한계

▲알뜰폰 로고


알뜰폰은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동일 데이터 요금제보다 1만~2만원 저렴하다. 통신3사에서 데이터 11GB(소진시 일 2GB+3Mbps 무제한)를 쓰려면 4만9417원(25% 요금할인전 6만5890원)을 내야 하지만, 알뜰폰에선 무약정으로 10~11GB(소진시 일 2GB+3Mbps 무제한)에 3만3000원이면 충분하다.

덕분에 알뜰폰은 2020년 6월 현재 73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성장은 한계다. 김남철 통신경쟁정책과장은 “단순히 저렴한 요금제만으로는 알뜰폰이 이용자 선택받는 게 한계임을 알게 됐다”며 “이번에 만든 알뜰폰 활성화 대책은 이통3사 수준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 단말기 공급기반 확충 등까지 신경 썼다”고 말했다.

3만원 대 5G 알뜰폰 늘린다.. 도매제공 의무화

정부는 5G도 SK텔레콤(시장지배적사업자)이 알뜰폰 사업자에게 의무적으로 도매제공하도록 11월내로 고시를 개정한다. 지금도 사업자 자율의 5G 알뜰폰이 있지만 별로 활성화되지 않았다. 데이터를 9GB 쓰려면 이통3사에선 4만1250원(25% 요금할인 전 5만5000원)인데 알뜰폰에선 무약정 3만6300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에 도매대가를 음성, 데이터 각각 2019년 대비 20% 이상 인하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LTE·5G 요금제의 수익배분 대가도 낮추기로 했다.

▲중저가 LTE·5G 출시 현황.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국내 단말기 판매 시장 구조.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알뜰폰 전용단말기 출시, 중고폰 활성화


특히 알뜰폰 활성화에 최대 걸림돌인 단말기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와 알뜰폰 단말기 공동조달 체계를 마련하고 알뜰폰 특화 단말기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당장 LG전자는 LG LTE 폴더2S (1GB, 출고가 17만6000원)라는 알뜰폰 전용 단말기를 내놓는다.

자급제 단말기(삼성전자, LG전자, 팬택 투넘버 등)와 함께 출고가 대비 40~50% 저렴한 중고폰을 알뜰폰허브사이트에서 9월부터 온라인 판매하기로 했다.

알뜰폰 가입자도 카드 이용실적 따라 할인받아

국민카드, 롯데카드, 우체국카드와 제휴해 ‘알뜰폰 전용할인카드’를 출시해 알뜰폰 가입자도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1만원에서 최대 1만5000원 이상 할인혜택을 받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의 군인특화요금제(국민은행 알뜰폰 나라사랑 LTE요금제, 9월 중 출시)나 카카오 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의 소셜로봇 융합서비스 등 알뜰폰 특화서비스 출시도 지원하기로 했다.

알뜰폰허브 사이트에서 원스톱으로..오프라인 상점도 서대문에

온라인 사이트(알뜰폰 허브)에서 △알뜰폰 맞춤형 요금제 △단말기 △전용할인카드 정보를 한번에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유심 당일배송을 시행하고,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시 본인인증도 카카오페이, 패스(PASS)앱 인증으로 편리해진다. 국민들이 알뜰폰과 다양한 단말기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알뜰폰 스퀘어’도 서대문역 근처에 만들어진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빼앗기 위해 더 많은 장려금을 유통망에 주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이통사 내부 정책에 반영토록 하고, 사후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협력하기로 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김남철 과장은 “KT스카이라이프가 들어왔을 때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는 긍정적 영향은 있다”면서도 “알뜰폰 시장이 기존 통신3사(MNO)계열 중심으로 집중된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으니 불공정행위 재발 방지와 결합상품 외에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명확한 사업계획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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