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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유로화의 대미 달러 등가 일시 도달 관련 해외 시각’이란 자료에 따르면 유로화는 12일 오후 6시경 2002년 12월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화와 등가에 일시 도달했다. 종가로는 1.0030달러에 마감, 올 들어 11.8% 급락했다.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하락폭은 G10개국 통화와 비슷하지만 7월 들어선 덴마크(-4.29%)에 이어 가장 가파른 약세(-4.26%)를 보였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유로화 약세는 유럽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대미 통화정책 긴축 속도차 등이 배경”이라며 “특히 작년부터 대두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 우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11일 러시아의 노드스트림1 가동 일시 중단으로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훼손됐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유로·달러 환율이 러시아의 노드스트림1 송유관 원전 폐쇄 가능성을 20~25%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가 성장 둔화를 고려해 환율 전망치를 9월말 1유로당 0.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12월말엔 0.97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공급이 완전 중단될 경우엔 0.9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옵션 트레이더들도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5% 추가 약세 여지가 있다며 0.95달러까지는 유로화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유로화 약세 방어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예측했다.
ING 등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은 ECB가 7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이 크게 급등해 금리 인상을 더 큰 폭으로 해야 할 여지가 생기더라도 0.25%포인트 전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ECB의 통화 긴축이 올해말 종료될 것으로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