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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퍼스트리퍼블릭 전격 인수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을 압류하고 매각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새 주인으로는 JP모건이 낙점됐다. DFPI는 파산관재인으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지정했고, JP모건의 예금·자산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FDIC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현재 퍼스트리퍼블릭의 총자산은 2291억달러, 예금은 1039억달러다.
JP모건은 DFPI의 발표와 동시에 퍼스트리퍼블릭의 1730억달러 규모 대출, 300억달러 규모 유가증권, 920억달러(긴급 유동성 지원 300억달러 포함) 규모 예금 등 자산 상당 부분과 일부 부채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JP모건은 8개주에 있는 84개 퍼스트리퍼블릭의 지점을 JP모건 지점으로 이름을 바꿔 정상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마감한 퍼스트리퍼블릭의 인수전에는 JP모건 외에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과 시티즌스 파이낸셜 등이 참여했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초기 유동성 위기 때 미국 11개 대형 은행들의 300억달러 지원을 주도했고, 이번 입찰 전부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다.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은 지난 24일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총예금이 전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설에 시달려 왔다.
또 전면에 나선 ‘월가 황제’ 다이먼
다이먼 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인수에 참여했다”며 “JP모건의 재정적인 강점과 역량,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FDIC와의 거래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입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이번 인수를 통해 26억달러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18개월 동안 구조조정 등의 비용은 2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품으면서 몸집을 더욱 키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이먼 회장은 아울러 애널리스트들과 통화에서 “이번 위기는 대부분 끝났다”며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다른 작은 것들이 또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은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것이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에 미칠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시장은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오전 10시2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6% 오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5%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