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금융시장 단기 변동성 확대”

비상계엄 선포→해제 6시간
환율 치솟고 선물옵션 급락
野, 尹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변동성 경계"
  • 등록 2024-12-04 오전 7:39:07

    수정 2024-12-04 오전 7:39:07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해제 사태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비상계엄을 선포,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날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기로 했다. 6시간여만에 비상계엄 선포, 해제가 이어진 것이다.

이 사이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1440원까지 급등했고,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장중 5% 넘게 급락했다. 또 해외 시장에서 코스피 상장지수펀드(ETF)는 장중 7% 넘게 하락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오후 11시 40분쯤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조치는 이날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계엄은 해제됐지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비상 계엄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특히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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