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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은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2m라는 기록을 경신할 만큼 강한 태풍이었으나 제20호 태풍 ‘시마론’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속도와 경로가 모두 바뀐 탓에 힘이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현재와 같은 세기와 속도라면 서울·경기권에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전망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솔릭은 중심기압 98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2m, 강풍반경 210km를 유지한 채 시속 32km로 북동진 중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강도 ‘강’의 중형급 태풍이었으나 내륙에 상륙한 이후 세력이 약화하면서 현재는 강도 ‘약’의 소형급 태풍으로 쪼그라들었다. 솔릭은 이날 충천과 강원지역을 지나 정오께 강릉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위력이 약해지면서 육상에 발효됐던 태풍경보도 태풍주의보로 하향 조정됐다. 현재 강원도와 울릉도, 독도, 동해남부앞바다, 동해중부먼바다, 동해중부앞바다에만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솔릭은 당초 충남 서해안에 상륙해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륙지역이 예상보다 남하하면서 호남과 충청, 강원권으로 이동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방향이 바뀌는 전환점에 가까워지면 속도가 느려진다”며 “제주에서 속도가 사람 걸음 수준으로 줄어든 건 동쪽으로 방향을 틀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강한 위력을 갖고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솔릭은 동해상으로 빠르게 올라온 시마론과 상호작용을 거치며 이동속도와 경로가 바뀐 셈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두 태풍간의 거리가 1100km 이상이고 여러 점을 고려할 때 두 태풍의 연계성을 찾기 어럽다”고 설명한 바 있어 잘못된 예측을 내놨다는 지적이다.
한편 솔릭의 힘이 약화한 상태로 예상보다 동쪽으로 꺾으면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50~100mm 가량의 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20~60mm로 하향 조정됐다. 바람 역시 현 수준보다 조금 더 약하게 불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태풍이 통과하는 충청·강원권은 비상이다. 충청지역은 강풍에 최대 200㎜ 장대비가 예상되며 강원영동 역시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