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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인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으로 인상한다. 영풍·MBK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2만5000원으로 한 차례 높였는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주당 3만 원으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서자 같은 가격으로 맞불 인상에 나섰다. ‘동일 가격, 우위 조건’ 승부수를 띄운다. MBK는 유통주식 물량 전체(43.43%)를, 최 회장 측은 25%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MBK의 청약확률이 높다.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추가 가격 인상 여부도 4일 주가와 청약 흐름을 보고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4일에도 고려아연 주가가 75만원을 넘지 못하면 이번 분쟁은 MBK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75만원을 뚫으면 기존 주주들이 23일까지 진행되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보유 주식을 팔 공산이 크다. 만약 MBK가 추가 가격을 인상하면 이 경우 공개 매수 기간은 열흘 더 연장된다. 다만 이 경우 엑시트 과정에서 수익금이 확연히 줄어드는 점, 현 자금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우군을 끌어들여야 하는 점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도 4일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한다. 심사 당일 최종 판정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는 이날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자사 보유 기술에 대해 신청한 국가첨단전략기술 및 국가핵심기술 판정 신청 안건을 심의한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해외 기업에 매각될 때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MBK는 중국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추후 매수 의사를 타진하는 자본의 특성에 따라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영풍은 이사회 직후 영풍은 법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단 가처분신청을 비롯해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진을 형사 고발키도 했다.
MBK·영풍과 고려아연이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대를 향해 제기한 각종 소송은 배임과 허위사실 유포 등을 포함해 10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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