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국서 철수하는 아마존 트위치, 35% 감원 추진

"500명 해고 예정" 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
적자 우려 및 잇단 최고경영진 사임 등 영향
韓서도 내달 철수…"비싼 망사용료로 사업 운영 불가"
  • 등록 2024-01-10 오전 10:15:40

    수정 2024-01-10 오전 10:15:4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가 전체 직원의 35%, 약 5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달 한국에서 사업을 접기로 한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


이번 소식은 비용 증가로 적자 우려가 커진 데다, 최고 경영진이 최근 몇 달 동안 잇따라 회사를 떠난 뒤에 나왔다. 트위치가 손실을 막기 위해 감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도 아마존의 대규모 감원 조치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4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트위치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트위치는 한 달에 18억시간의 라이브 콘텐츠를 지원하는 대규모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진들은 아마존 플랫폼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그간 불만을 토로해 왔다.

트위치의 비용 증가에는 한국도 관련이 있다. 앞서 트위치는 비싼 망사용료 때문에 다음 달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댄 클랜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위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기가 급상승하며 최근 몇 년 동안 광고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는데, 이 부문의 사업 수익성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트위치의 일일 활성 스트리머(방송인) 수는 약 689만명으로 2021년 1월 고점 989만명 대비 30% 가량 급감했다. 전 세계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약 3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아마존 광고부서에 속해 있지만 트위치에서 일했던 최고수익책임자(CRO)를 포함해 트위치의 최고제품책임자, 최고고객책임자, 최고콘텐츠책임자 등이 지난해 연말 수개월 동안 줄줄이 사임했다.

당시 트위치 대변인은 “재능 있는 리더들이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은 언제나 씁쓸한 일”이라며 “우리는 트위치와 커뮤니티에 기여한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회사를 떠나서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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