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인건비와 수수료가 증가한 여파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4대 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기보다 62.9%(582억원)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건비, 지급수수료, 경기 불황에 따른 대손상각 및 출장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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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회계법인 220곳의 매출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9%(6000억원) 증가했다. 전년에 기록한 매출 증가율(16.8%) 대비 증가 추세는 둔화했다. 경기가 위축돼 인수·합병(M&A)이 줄면서 경영자문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회계법인 전체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407억원) 감소했다.
전체 등록회계사는 총 2만5084명이었다. 이 중 4대 법인 소속은 6822명이었다. 4대 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과반(57.8%)을 차지했다. 4대 법인 이외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는 9.7%이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31개 회계법인 소속 총 198명이었다. 이 중 4대 법인 소속이 132명(66.6%)을 차지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이사의 보수 평균은 약 8억2000만원이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이사는 삼일이 52명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낮은 연차 회계사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중요 계정과목에 저년차 회계사 배정을 제한하고 특정 기업에 수습 회계사가 편중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