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철강 산업이 줄파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철강 도매시장에 중국산 철강 제품들이 쌓여있다. (사진=AFP) |
|
BI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체의 4분의 3이 올 상반기 손실을 기록했다. 또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파산 가능성이 크다고 미셀 렁 BI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렁 애널리스트는 “신장 바예 철강, 간쑤 지우 철강 그룹, 안양 철강 그룹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잠재적인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철강 업계가 이같은 위기에 탈출하기 위해서는 업체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BI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상위 5개 기업이 시장 점유율 40%를 장악하고, 상위 10개 기업이 60%를 차지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렁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뒤처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부동산 위기와 저조한 경제 성장은 철강 산업 재편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최대 생산업체인 중국 바오우강철그룹 수장도 2008년과 2015년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철강 기업들은 해외 수출을 통해 공급과잉 해소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 부진의 타개책으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늘리면서 원가 이하로 판매, 세계 각국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BI는 중국 철강 업계의 고질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적어도 2026년 말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 중국 철강업계를 향한 무역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어 수출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