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2Q 매출 반토막…“중장기 생산능력 하향 검토”(종합)

전방시장 둔화로 이익 감소
판가 안정화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인도네시아 니켈 등 광물 자원 확보 노력 지속 전개
“전방 수요 악화…투자 속도조절 검토”
  • 등록 2024-07-31 오전 11:20:27

    수정 2024-07-31 오후 4:00:3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과 양극재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한 에코프로가 수요 부진에 대응해 중장기 생산능력을 하향 조정하고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캐즘 이후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는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641억원, 영업손실은 54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70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사진=에코프로 제공
양극재를 생산하는 핵심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 8095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5%, 영업이익은 96.6% 줄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2분기 매출은 667억 원, 영업손실은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분기 매출은 468억 원, 영업이익은 36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방 수요 둔화로 제품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양극재 판매가격(판가) 하락폭이 축소되며 3분기에는 판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양극재 판가 하락률은 전기 대비 13% 수준이었지만 3분기에는 2%대에서 하락률이 유지될 것으로 추산된다.

출처: 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캐즘 이후의 이차전지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CPM3, 4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전방 수요 악화에 대비해 속도 조절에 나선만큼 에코프로 역시 생산능력을 하향조정해 속도조절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전방 시장은 주요 OEM사들의 전기차 수요 지연으로 주요 고객사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중장기 캐파(CAPA) 하향과 투자 속도조절 검토 중이다. 중장기 투자 규모 조정이 확정되는대로 하반기 중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가 된 유럽 시장 내 투자도 계속된다. 에코프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 4000t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에코프로는 최근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약 1조 2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 헝가리 공장 건설에 따른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선 “원재료의 가격변화에 민감한 배터리 사업의 특성상 상반기는 리튬 및 리사이클 사업은 판가 대비 고가의 원재료 투입으로 수익성 관리가 어려웠다”면서도 “하반기는 가격 변화폭이 낮아지며 점진적인 상승 가능성도 예상된다. 그러나 민감도는 여전히 높아 불확실성 줄이는 여러 사업전략을 시행해왔고 하반기부터 효과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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