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KB국민카드 노조가 지난해 임금을 동결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사측은 이렇게 아낀 인건비를 사내 하청업체 직원의 근무환경 개선에 쓸 방침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 노조는 사측과 지난해 정규직 연봉을 전년도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노조는 이런 사안을 이날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표결 결과는 오후쯤 나온다.
회사측은 임금 동결로 절감된 인건비를 하청업체 직원 2500여명의 근무환경 개선에 쓸 예정이다. 2015년에 연봉이 2%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하청업체 근무환경에 쓸 수 있는 자금은 25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회사가 하청업체에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지원은 할 수 없다”며 “세부적인 지원 규모나 내용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사측이 하청업체 간접 지원에 나서면 금융계에서 원청회사와 하청회사 간 상생 사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 노조 관계자는 다만 “사측과 사실상 임금 동결에 합의했지만, 하청업체 직원 지원에 대해서는 합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