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강화유리를 공급하는 미국 코닝이 독일 레이저 사업부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닝은 독일 레이저사업 지분 100%를 중국 웨이퍼 식각장비업체 쑤저우델피레이저에 1500만유로(약 209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중국 기업을 둘러싼 미국과 서방의 규제가 점점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거래는 미국과 독일,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코닝의 레이저사업 매각이 조 단위의 ‘빅딜’이 아닌 데다 이번 거래에 첨단 반도체 기술 및 반도체 장비가 포함되지도 않았다.
다만 인수 기업인 쑤저우델피레이저가 화웨이를 고객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국은 2019년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코닝은 성명을 내고 “레이저 사업 매각은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더 잘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요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외국인투자위원회가 검토 중인 거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미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권한 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