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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120조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하고 올 4월부터 산업단지 부지 조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장에 필요한 용수 공급에 필수적인 여주시와의 협의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곳 공장 가동을 위해선 남한강에서 하루 26만5000t의 용수를 끌어와야 하는데 여주시가 농업용수 부족과 인구소멸을 이유로 관련 시설 구축 인·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5년 내 340조원의 반도체 국내 투자 유치를 목표로 내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 왔다. 또 산업부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을 중심으로 여주시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고, 여주시는 지난 17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
정부는 상수도 보호 등 각종 규제에 막힌 여주시의 개발을 위해 폐수 배출이 없는 공장의 신·증설 제한을 현 1000㎡ 이내에서 2000㎡ 이내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팔당상수원 수질 보전을 목적으로 여주시 하수도 보급률도 확대키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여주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여주산 쌀 소비진작, 반도체 인력양성 추진 등 지원사업을 검토키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주시는 그 동안 인근 산단 용수시설 설치로 주민 불편을 감내했고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지역발전에도 제한이 많았다”며 “정부는 여주시와의 상생을 위해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 개선과 수질보전 사업 지원 등 가능 여부를 세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관계기관의 대승적 협력으로 국내 최대 반도체 산단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클러스터 조성 상황을 계속 점검해 준공 지연요인을 미리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선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며 “정부도 국가산단 조성과 특화단지 지정, 우수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인·허가 신속처리 특례 강화를 포함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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