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내 14명 임기만료‥금융권 낙하산 인사예고(종합)

  • 등록 2016-10-03 오후 7:49:59

    수정 2016-10-03 오후 7:49:59

[이데일리 김경은 노희준 기자] 올 하반기(7∼12월) 금융 공기업 기관장과 시중은행장의 임기가 대거 만료됨에 따라 금융권의 인사 태풍이 예고된다.

정권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기관장 자리를 놓고 관료 출신들을 중심으로 물밑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주인 없는’ 일부 시중은행 역시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금융공기업 낙하산 인사 주의보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권 공공기관장 9곳이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예년보다 관료들을 중심으로 한 낙하산 후보들의 하마평도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차관급 관료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 등의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일단 수출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세평에 오른다. 기업은행장의 경우 최근에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거래소 이사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홍영만 사장의 후임으로 기존 관행대로 기획재정부·금융위 출신 관료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유력히거론된다. 기재부 세제실장은 통상 관세청장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5월 인사에선 관세청 내부인사가 승진하면서 문 전 실장은 지난달 보직 없이 퇴직한 상태다. 일각에선 재임중 성과를 감안해 홍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전례를 보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23일 마감한 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 공모에는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과 내부 출신인 한종관·권태흥·권영택 전 신보 전무 등이 지원했다.

예탁결제원의 경우 유재훈 사장 후임으로 김용범 사무처장(행시 30회), 유광열 FIU원장(행시 29회), 이병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행시 32회) 등 금융위 1급 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중 김 처장은 기업구조조정 업무 등 대외적 현안에 몰두하고 있는 임종룡 위원장과 정은보 부위원장을 대신해 금융위 내부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유 원장과 이 위원장 한 명이 택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당국 안팎의 분석이다.

다만, 박근혜정부 들어 금융공공기관 가운데서도 은행(산업·수출입·기업)과 보증기관(신보·기보)에는 관료 출신이 장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발탁 등 깜짝 인사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장도 대거 교체…KB금융 낙하산 내려올까 ‘전전긍긍’

시중은행의 행장 연임 여부도 업계의 관심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12월30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장(2017년 3월24일), 조용병 신한은행장(2017년 3월31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2017년 3월31일) 등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KB금융은 2년여간 지속해왔던 윤종규 회장ㆍ행장 겸임체제가 최근 낙하산 인사설이 돌면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장 설이 나도는 현기환 전 수석이 국민은행장직을 다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현 전 수석은 친정인 국민은행에 애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현 전 수석이 행장직을 차지할 경우 임영록 회장·이건호 행장 시절 겪었던 지배구조 문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 안팎의 우려감이 높아진다.

지난 2011년부터 신한금융을 이끈 한동우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면서 자연히 차기 회장 자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양강 체제로 전개되는 듯하지만 최근 신한 계열사 대표 출신의 제3의 인물이 비중있게 떠오르고 있다.

1년 반여 잔여임기를 수행했던 함 행장은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의 통합 결의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올 연말 완료 예정인 민영화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 차기 사외이사진의 분포에 따라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우리은행장직을 노리는 자천타천의 인물들이 벌써부터 뛰고 있어 예측불허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중 금융기관과 시중은행에서 기관장 자리가 대거 나오면서 전·현직 관료는 물론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들까지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며 “금융기관장은 정권 말기인 만큼 낙하산 인사 출신들이 대거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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