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9일 양사 관계자들을 소환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이준동)은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황모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내부적으로 정산 지연 사태를 언제부터 인식했는지, 미정산 판매대금의 행방 등 회사의 자금 흐름을 알고 있는지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태를 두고 구영배 큐텐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의 판매대금을 무리하게 가져다 쓴 게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또 이를 위해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개발기능을 의도적으로 박탈하고 큐텐으로 통합했다고 본다.
이에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글로벌 이커머스 ‘위시’ 인수를 위해 티메프의 판매대금 400억원을 가져다 쓴 것을 ‘횡령’으로 적시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받은 판매대금을 판매자들에게 정산하지 않은 걸 ‘사기’로 보고 있으며 압수수색 영장에 그 금액을 1조원으로 기재했다.
실제 구 대표가 현금 확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사업분야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확보한 정황도 포착됐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지난 7일 압수물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검찰에 출석하며 “구 대표가 위메프를 인수한 뒤 상품권 사업과 디지털·가전 사업 부문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답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 2일 티메프 재무 상태의 ‘키맨’으로 알려진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전무)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와 경영진 진술, 압수수색 자료 분석 등을 토대로 이르면 내주 구 대표 등 경영진을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