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 발행잔액 2800조 돌파…'채권개미' 순매수세 지속

지난해 채권 순발행 111.3조…잔액 2827조
회사채, 투자수요 회복에 발행액 35% 늘어
개인 42.5조 순매수…금리하락에 선호 지속
외국인 투자는 17조 ↓…연말 매수세 둔화
  • 등록 2025-01-13 오전 10:53:19

    수정 2025-01-13 오전 10:53:19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지난해 채권 발행잔액이 28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가운데 회사채 투자수요가 회복되고 금융채 발행도 전년 대비 늘면서 순발행 증가를 이끌었다. 장외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5조 8000억원(0.7%) 감소한 870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순발행은 111조 3000억원 증가하면서 발행잔액은 2826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채는 전년 대비 9000억원(0.4%) 감소한 222조 7000억원이 발행됐고, 통안증권은 41조 8000억원(32.3%) 감소한 87조 7000억원이 발행됐다.

금융채의 경우 여전사 등의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7조 5000억원(5.8%) 증가한 321조 1000억원이 발행됐다. 특히 회사채 투자수요가 회복되며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됐으며, 회사채는 전년 대비 31조 7000억원(35.4%) 증가한 121조원이 발행됐다.

환경·지배구조·사회(EGS) 채권 발행 규모는 녹색채권 발행이 1조 1000억원 증가한 반면,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의 발행이 감소하며 전년대비 11조 2000억원 감소한 64조 7000억원이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금액은 기준금리인하 국면에서 회사채 발행 시장이 활기를 띠며 전년대비 11조원 증가한 44조 2000억원,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61조 3000억원 증가한 227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 참여율은14.8%포인트(p) 증가한 513.7%로 집계됐다. 회사채 투자수요 증가에 따라 미매각이 감소해 전체 수요예측 후 발행확정금액 69조 5000억원(580건) 대비 1조 2000억원(36건)이 미매각 돼 미매각율은 1.7%에 그쳤다.

유통 시장에서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기준금리 하락 속에 전년 대비 474조 7000억원 증가(10.6%)한 4959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으로는 2조 4000억원 증가한 20조 3000억원이 거래됐다.

특히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안정적으로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면서 개인은 전년 대비 5조원 증가한 42조 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22년 20조 6000억원에서 2023년 37조 6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한 바 있다.

외국인 채권투자는 재정거래 유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연말 매수세가 둔화되며, 지난해 순매수 규모가 전년 대비 16조 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268조 1000억원으로 2023년 말 242조 9000억원 대비 25조 2000억원(10.4%) 증가했다.

지난해 채권시장은 하반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가 진행된 가운데 연초대비 국채 금리가 전구간에서 하락하며 마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하반기 한은과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국채 세계국채지수(WGBI)편입 소식 등 강세 요인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연말 대통령 탄핵소추 등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국채금리가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대비로는 전구간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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