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소영 기자]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두 곳에 신규 투자했다고 4일 밝혔다. 투자 대상이 된 스타트업은 아시아 언어 특화 AI 기반 고객 서비스(CS) 솔루션 개발사 ‘젠아’와 팬덤 기반 AI 컴패니언 서비스 ‘하피챗’이다.
| (사진=매쉬업엔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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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아는 AI 산업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조은서 대표가 주축이 돼 데이터 기술 역량을 갖춘 팀원이 모인 회사다. 조 대표는 스탠퍼드대학교 석·박사 출신으로 허깅페이스 리서치 엔지니어로 일한 바 있다. 젠아는 기존 AI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중 아시아 언어 및 문화를 잘 반영한 고객 서비스가 부재하다는 것에 착안해, 아시아 언어에 특화된 CS AI 솔루션인 ‘까보’를 개발 중이다.
까보는 상담원이 고객 문의 응대 중 반복되는 부분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추천 답변을 제안한다. 또한 취소 및 환불 등 간단한 요청을 자동으로 해결해 준다. 정해진 시나리오 기준으로 답변하는 기존 AI 챗봇과는 다르게 자동화에 중점을 둔 고객상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은서 젠아 대표는 “까보는 내년 1월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빠르게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하피챗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AI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하피챗을 통해 가상의 캐릭터인 AI 컴패니언을 직접 생성하고 소통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가 생성한 캐릭터와도 대화할 수 있다. 특히 성격, 외모 등 AI 캐릭터의 페르소나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다. 최근 서비스 출시 후 37만명의 가입 이용자를 확보했다. 그 중 65%는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 이용자다. 이용자 1인당 평균 체류 시간은 35분에 달한다.
하피챗은 AI 컴패니언 서비스 개발에 특화된 팀으로 구성됐다. 유제준 대표는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인포메이션 시스템스를 전공하고, 딜로이트와 EY 등 컨설팅펌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아디다스, 크래프톤에서 신사업을 리딩했다. 정민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이스트 학사, 서울대학교 석사 과정에서 AI 연구를 진행한 뒤 뷰노에서 AI 리서치, 크래프톤에서 MLOps 개발을 담당한 바 있다. 유제준 하피챗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 팬덤 문화 중심에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파트너는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기존 산업을 혁신하는 AI 서비스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며 “뛰어난 인공지능 분야 인재들이 매쉬업엔젤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게임 체인저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한편, 매쉬업엔젤스는 2013년에 설립한 IT 분야에 특화된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현재 팁스(TIPS) 운영사로,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넛지헬스케어(캐시워크), 스캐터랩(이루다), 핀다, 시프티, 마이리얼트립 등 160여 개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투자한 기업 중 94% 기업에 최초 투자를 했다. 피투자사의 후속투자유치율은 8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