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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8년 한 해 동안 362개 기관이 372만7163만마리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2017년 308만2259마리에서 20.9% 늘어난 규모다.
동물실험은 매년 늘고 있다. 2013년 197만마리에서 2014년 241만마리, 2015년 251만마리, 2016년 288만마리가 됐다.
실험동물은 대부분 설치류(84.1%)였고 어류(7.2%), 조류(6.0%) 등이 뒤따랐다. 규모는 작지만 토끼(0.9%)나 원숭이(0.1%), 기타 포유류(1.7%)도 있었다. 기타 포유류는 소(0.9%), 개(0.4%), 돼지(0.3%)가 대부분이었다.
동물실험이 국가기관 중심으로 늘어난 걸 미루어봤을 때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같은 가축질병 위험 확대에 따른 관련 연구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동물실험은 주로 백신 등 제품의 법적 요건을 채우기 위한 규제 실험(38.0%)과 기초연구(29.4%), 중개 및 응용연구(24.1%)에 활용됐다.
고통이 따르는 실험도 적지 않았다. 정부는 동물의 고통 정도에 따라 A~E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가장 고통스러운 E그룹 36.4%, D그룹 35.5%, C그룹 25.7% 순으로 많았다. B그룹은 2.4% 순이었다.
검역본부는 또 관련 법에 따라 실험 기관 스스로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운영해 무분별한 실험을 줄이기 위한 심의를 하도록 했다. 현재 위원회 설치기관 수는 359곳(설치 및 운영률 93.3%)이다. 이들 위원회는 지난 한해 총 3만3825건의 동물실험 계획서를 심의했다. 자체 심의 과정에서 동물실험 71.3%은 원안대로 승인했으나 수정 후 승인(24.4%)하거나 수정 후 재심(3.7%), 미승인(0.5%)한 경우도 있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앞으로 동물실험 윤리성 제고와 정책 방향 설정에 활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행기관과 수행자와 함께 동물실험을 윤리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과학적으로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