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72%, ESG 우려로 M&A 포기했다[ESG워치]

"M&A에서 ESG 요소 재무만큼 심각성 커져"
  • 등록 2024-06-05 오후 2:40:43

    수정 2024-06-05 오후 2:54:1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수합병(M&A) 과정에서 72%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려로 잠재적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됐다. 대다수가 우수한 ESG를 가진 대상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는 등 ESG가 기업 밸류에이션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Deloitte)가 2년만에 업데이트한 ‘2024 M&A ESG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ESG 성과에 대한 우려로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이 2년전 조사 49%에서 23%포인트 상승한 72%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매도 시에서도 66%가 ESG 관련 이유로 최소 한 건의 거래를 포기해야 했다고 답해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 조사 33%와도 비교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매출 5억달러 이상 기업과 운용자산 10억달러 이상 사모펀드 리더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90%는 기업이고, 10%는 PE 부문이었다. 지역별 회사 규모는 북미 34%, 유럽 및 중동 33%, 아시아·태평양 33%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ESG 요소가 M&A 프로세스에 점점 더 통합되고 있으며, 특히 관련 데이터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평가하는 조직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M&A 전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자료: Deloitte
기업의 약 74%가 인수 대상을 찾을 때 ESG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82%는 향후 M&A를 통해 ESG를 개선할 전략이 있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SG 성과가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ESG가 우수한 곳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년전 조사보다 크게 늘었다. 약 3~6%의 프리미엄을 지불한다는 응답이 69%, 6% 이상의 프리미엄 지불 의사가 있다는 곳도 14%에 달했다. 즉 최소 3% 이상 프리미엄 지불 의사의 비율이 83%에 달했으며, 이는 2년전 조사 62%보다 2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ESG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67%가 최소 3%의 할인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 역시 직전 조사에서 36%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브룩 티센(Brooke Thiessen) 딜로이트 캐나다(Deloitte Canada)의 인프라 M&A 파트너는 “거래를 포기하는 것은 확실히 쉬운 결정이 아니다. 상업적 또는 운영상의 우려가 딜을 포기하는 주된 이유인 경우가 많지만, ESG 위험 신호는 딜 활동을 일시 중지하거나 종료하는데 동일한 수준의 심각성을 가지고 점점 더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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