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디어 공룡 파라마운트의 굴욕…'투자부적격' 추락

S&P, 파라마운트 신용등급 'BB+' 강등
"TV 등 전통 미디어 쇠퇴·스트리밍 사업도 불확실"
매각설과 맞물린 신용등급 추락…"매각 여부 관심"
  • 등록 2024-03-28 오전 11:02:53

    수정 2024-03-28 오전 11:05:1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미디어 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신용등급이 추락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파라마운트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BBB-’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로 강등했다.

S&P는 지난달 파라마운트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4분기 광고 시장의 침체, 할리우드 파업의 여파, TV 수요 둔화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S&P는 신용등급 강등에 나선 배경에 대해 “전통 미디어의 급격한 영향력 쇠퇴와 불확실한 스트리밍 모델로의 전환으로 신용지표가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라마운트의 신용 등급 추락으로 매각 작업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최근 파라마운트 픽처스 영화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데 110억달러를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다만 지배 주주와 다른 이사회 구성원들이 회사의 핵심 자산인 스튜디오 매각 제안을 거부했다. 매각 관련 보도가 나온지 일주일 만에 신용등급에 변화가 생긴 만큼 파라마운트 인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P는 “파라마운트가 향후 2년간 스트리밍 손실을 크게 개선, 추가적인 시청률 하락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슈퍼볼의 방영과 선거 해의 정치 광고 지출 증가로 인해 기존 TV 부문은 어느 정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라마운트는 지난주 캐나다와 호주에서 광고 지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고 유럽 전역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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