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입자수 536만 명을 돌파한 5G. 속도는 제대로 나오고 있는 걸까. 통신3사 중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는 누구일까. 5G 속도는 지난해와 올해 초 LG유플러스가 루트메트릭스와 오픈시그널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에서 가장 빠르다’고 하면서, 통신사간 분란의 대상이었다.
SK텔레콤, 정부 및 이용자 평가 1위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측정 단말과 측정 방법 등에 대해 3사와 합의해 진행한 ‘2020년도 상반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 SK텔레콤이 5G 다운로드(788.97Mbps)와 업로드(75.58Mbps)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KT(다운로드 652.10Mbps, 업로드 63.69Mbps)와 LG유플러스(다운로드 528.60Mbps, 업로드 52.23Mbps) 순이었다.
SK텔레콤의 5G 품질 1위는 서울과 6대 광역시 옥외(행정동)에서 측정한 정부 평가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 전지역에서 이뤄진 이용자 평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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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주장 무색해져..화웨이 장비 덕분에 커버리지는 1위
이같은 결과에 대해 통신사들도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진행된 이동통신 통신품질 평가에서 SK텔레콤이 1위를 내준 적은 없지만, 이번 5G는 정부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제치고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상용화를 앞당겼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기지국 장비와 갤S10, V50 등과의 정합성 문제가 불거지는 등 초기 품질 불안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상반기 품질평가 결과는 망구축 및 최적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측정됐고, 특히 일부 장비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측정이므로,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방법론을 쓰는 해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속도 자랑이 정부 평가에서 뒤집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루트메트릭스는 2016년 조사 때도 LG유플러스가 LTE에서 서울 내 가장 빠른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 중간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같은 해 말 미래창조과학부(과기정통부 전신) 조사 결과에서도 LG유플러스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사에서 커버리지, 접속시간(망 연결소요시간), 데이터 손실률 등에선 1위를 차지했다. 접속시간은 5G품질 평가의 보조지표다.
눈에 띄는 것은 투자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5G 커버리지인데, LG유플러스는 1411㎢를 기록해 KT(1347㎢)와 SK텔레콤(1314㎢)을 제쳤다. 경쟁사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화웨이 장비로 투자비를 줄일 수 있어 LG유플러스의 5G 커버리지가 늘어난 것 같다”면서 “커버리지는 1위이지만 품질평가가 낮은 걸 보면 옥외(행정동)이나 다중이용시설, 교통인프라 등에 대한 세심한 투자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