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돼지의 해 “생각보다 지능 높고 깔끔해요”

잡식성·공장식 사육에 불결·멍청하단 편견 커져
아이큐 75~85로 60인 개보다 높아…훈련도 가능
  • 등록 2019-01-01 오후 6:32:25

    수정 2019-01-01 오후 6:32:25

충남 천안시 성환읍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초지에서 흑돼지 가족이 산책하고 있다. 농진청 축산원이 개발해 보급 중인 ‘우리흑돈’ 품종이다. 농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19년은 기해년(己亥年)이다. 12지 중 마지막인 돼지(亥)의 해다. 돼지는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축이다. 고맙게도 우리에게 가장 대중적인 먹거리로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2월 기준 약 1150만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매월 160만마리(1월 전망)가 도축된다.

편견이 많은 동물이다. 뚱뚱함과 더러움, 멍청함의 대명사 격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기독교의 뿌리가 된 유대교나 이슬람교에서 돼지를 부정한 동물로 보고 먹는 걸 금지한 걸 보면 상당히 오랜 편견이다.

실제론 상당히 똑똑하고 깔끔한 동물이다. 발터 크래머와 리츠 트렝클러의 ‘상식오류사전’을 보면 돼지의 아이큐는 75~85 정도로 아이큐가 평균 60인 개보다 높다. 3~4세 아이와 비슷하다.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은 돼지가 다른 개체와 모의 전투를 하는 식의 협동 작업을 하거나 공감 능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훈련하면 반려견과 비슷한 동작을 할 수 있다. 유럽 등에선 돼지를 반려동물 삼기도 한다. 방목해서 기르면 돼지끼리 서열화도 이뤄진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선 돼지를 가장 지성 있는 동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후각도 개 못지않다. 돼지는 땅속에서 자라는 송로버섯을 잘 찾아서 이를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잡식성이지만 무작정 먹는 건 아니다. 돼지 농가는 대부분 사료를 제한 없이 주고 돼지는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 체지방률도 평균 15% 미만이다. 인간 성인의 체지방률이 보통 20~30%란 걸 생각하면 ‘돼지 같다’거나 ‘돼지 같이 먹는다’는 건 사실 칭찬인 셈이다. 인간이 체지방률 15%라면 상당히 근육질이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초지에서 흑돼지 가족이 산책하고 있다. 농진청 축산원이 개발해 보급 중인 ‘우리흑돈’ 품종이다. 농진청 제공
돼지고기에 지방이 많다는 것도 삼겹살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 사람의 편견이다. 돼지 안심이나 목살은 100g당 열량이 114~214㎉ 수준이다. 삼겹살은 평균 373㎉다. 또 삼겹살을 포함해 모든 돼지고기에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 리놀레산이 들어 있다.

최소한의 공간만 있어도 잠자리와 배변 장소를 가리기도 한다. 돼지가 본인의 배설물을 묻히고 사는 건 턱없이 좁은 공장식 사육 때문이다.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나 일본 오키나와에선 돼지를 인간의 대변이나 남은 음식 등을 먹여 키우기도 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위생적으로 키워진다. 지난해 7월 임신돈(돼지) 의무 사육밀도를 넓히는 등 동물 복지 개념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돼지는 이 같은 편견 속에서도 부나 행운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중국에선 오랜 기간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돼지 꿈은 길몽이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아기돼지 삼형제’나 ‘곰돌이 푸우’,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 등 캐릭터로도 친숙하다.

농진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축산원) 문홍길 양돈과장은 “돼지는 연간 생산액이 7조3000억원(2017년)에 이르는 축산업에 이롭고 고마운 동물”이라며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더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끼 돼지가 어미 돼지의 젖을 물고 있는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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