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억달러' ARM IPO…"아마존, 핵심투자자 참여 논의 중"

로이터 "아마존, 코너스톤 투자자 참여 협상"
클라우딩 컴퓨터 시장에서 ARM 중요도 커져
9월 나스닥 상장 추진…"최대 100억달러 조달"
  • 등록 2023-08-09 오후 2:24:55

    수정 2023-08-09 오후 2:24:5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핵심 투자자로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마존 로고(왼쪽)과 손정의(오른쪽) 소프트뱅크그룹 대표가 일본 토쿄에서 열린 회사 재무결과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AFP)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다음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앞둔 ARM의 ‘코너스톤(초석)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로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너스톤 투자는 IPO 전에 공모가격을 모르는 상태에서 장기 투자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공모주 일부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아마존이 이번 IPO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클라우딩 컴퓨터 시장에서 ARM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개발한 ARM 기반 서버 칩 ‘그래비톤’을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에 투입하고 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ARM이) 초석 투자자를 영입하면서 주요 고객과 유대를 강화하고 IPO 흥행을 높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RM과 아마존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ARM의 IPO를 앞두고 인텔과 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약 10개 기술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ARM은 올해 최대 IPO로 꼽히는 이번 상장을 통해 80억~100억달러(10조5000억~13조20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RM IPO는 소프트뱅크에게 절실한 투자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016년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작년 400억달러(약 52조7000억원) 규모로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거래가 무산된 후 ARM 자체 IPO를 추진해왔다.

그간 소프트뱅크는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비전펀드를 중심으로 전 세계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지만 대규모 손실을 보고 고군분투 중이다. 비전펀드는 2022회계연도에 5조2800억엔(약 52조2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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