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 패션 하우스 MCM이 디지털 중심의 명품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기존 명품 브랜드와 대비되는 새롭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제품으로 ‘디지털 노마드’로 불리는 밀레니얼 시대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4일 강남구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만난 사빈 브루너 MCM 브랜드·상업 담당 임원(GBCO)은 “과거 세대가 올드한 명품을 좋아했다면 최근 세대는 새로운 의미의 명품을 찾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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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 리브랜딩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로의 전환이다. 디지털 시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해 가죽 제품을 넘어 △액세서리 △레디투웨어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브루너 GBCO는 “이번 2024 봄·여름(S/S) 컬렉션에서 새로운 로고 플레이를 통해 브랜드 진화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MCM만의 헤리티지(유산)를 살리되 하이브리드, 시즌리스, 젠더리스 등 기존 전통 명품과 차별화한 아이템으로 고가의 명품을 대체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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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디자이너는 2024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첫 번째 합작 컬렉션으로 다기능적인 특성을 갖춘 의류와 액세서리를 공개했다. 특히 MCM을 상징하는 ‘비세토스 모노그램’을 해체주의적 디자인으로 재해석, 현대적인 버전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 컬렉션의 액세서리 제품은 친환경 비건 가죽 등 기존 관습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소재를 활용해 더 실용적이고 기능적으로 디자인을 했다. 레디투웨어의 경우 여행에 잘 어울리는 편안하고 도시적인 스포츠웨어로 구성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브루너 GBCO는 “비건 가죽, 리사이클 나일론 등 친환경 공정으로 제작한 재료뿐만 아니라 수출·수입 등 운송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재활용·재사용 전담 부서를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MCM의 가치를 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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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너 GBCO는 “런던에서 버려진 의자들과 MCM의 비세토스 패턴의 자재를 재사용해 탄생한 잉카 일로이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 전시라기 보다는 MCM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이란 가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MCM은 새로운 전략을 통해 국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타깃 고객층을 넓혀 재도약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453억원을 거둬 전년(3500억원) 대비 5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브루너 GBCO는 “올해 백화점 유통망 확장을 준비 중으로 중국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어 면세 쪽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만큼 한국에서 긍정적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현지를 비롯해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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