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보다 1000만원 싸다” 볼보가 공개한 소형 SUV EX30

28일 동대문 DDP서 공개 및 사전예약 돌입
EX30 최대가격 5516만원, 보조금 100% 혜택
중국 공장서 생산..“품질 문제 전혀 없어”
  • 등록 2023-11-28 오후 1:04:19

    수정 2023-11-28 오후 1:13:56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EX30의 국내 판매 가격을 유럽보다 1000만원 정도 낮게 설정했다. 이 가격에 이러한 성능을 보유한 전기차는 그 어떤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28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국내 최초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EX30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도 출시가 안 된 차량으로 국내서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오늘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한 고객만 5000명이 넘었는데 이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요아킴 헤르만손 EX30 상품개발 리더와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왼쪽부터)가 28일 서울 중구 DDP에서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볼보의 EX30의 국내 출시 전략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가격 정책이다. 볼보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100% 받도록 EX30의 출시가격을 4945만~5516만원으로 묶었다. 현재 정부는 5700만원 이하 전기차에 보조금 100%(최대 680만원)를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까지도 내려간다. 트림별로 보면 코어트림의 실구매가는 4330만원, 울트라트림은 4900만원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EX30의 국내 출시가격은 유럽 판매가격(독일 6570만원, 영국 6810만원, 스웨덴 675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전기차 판매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최근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하는 추세다. 전기차 확장에 갑자기 제동이 걸린 이유로는 다소 높은 가격이 꼽힌다. 국내만 보더라도 올 1월~10월 전기차 판매량은 13만5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기차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량이 무려 41.8%나 판매가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EX30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가능한 이유로 중국 생산을 꼽는다. EX30은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허베이성 공장에서 생산된다. 인건비가 낮고 이미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곳에서 만들어져 원가절감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중국 생산에 따른 품질 우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만식 볼보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는 “볼보는 전 세계에 많은 공장을 갖고 있으며 이 공장들은 모두 동일한 기준에 의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안전, 사람, 환경을 중시하는 브랜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 성장세 둔화를 타개할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윤모 대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줄어드는 것이지 트렌드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는 3분기 출시를 예상하며 연간 2000대의 판매량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EX30은 69kWh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한 파워트레인이다. 또한 10~80%까지 불과 약 26분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kW의 DC 충전을 지원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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