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평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한일경제연구소장)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라인사태 긴급토론회’에서 정부 차원의 조용한 외교와 정치쟁점화 지양 필요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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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국 기업 및 국가 산업적, 외교적 차원에서 민감하고 중요한 과제에 대해 정치권 압박은 일본정부에 경고하는 수준에 그쳐야 할 것”이라며 “여야가 초당적으로 네이버 및 이를 지원하는 정부의 실무적 활동을 지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에선 디지털 플랫폼이 없다. 최근엔 디지털 무역적자가 많아지고 있다 보니 (이번 사태를 통해) 플랫폼을 육성하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라인을 확보하자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며 “(발간된) 반도체 디지털 전략보고서를 근거로 보면 일본은 어떻게든 라인의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가 한국과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는 ‘라인플러스’를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교수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일본 입장에선 라인의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라인플러스에 대한 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소프트뱅크의 입장이나 일본의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라인플러스 포기는 마이너스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네이버가 협의 과정에서 전략을 잘 구사할 경우 협상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일본 총무성 입장에선 ‘안전하면 된다’는 사고와 산업정책적 측면이 모두 있는데 이게 아귀가 맞지 않는다”며 “결국 네이버가 (지분을 팔지 않고) 버틴다면 협상 자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네이버의 도움이 없이는 자체적인 글로벌 확장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네이버 협력 없이는 라인의 글로벌 독자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라인) 성공 모델의 경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협력체제가 굳어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우리로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라인야후가 한일 협력의 중요한 모델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라인야후는 앞으로도 한일의 강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강점을 결합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총무성의 (네이버 배제와 같은) 갈라파고스적인 정책 사고의 한계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