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올해 신규 의사 면허 취득자가 전년 대비 10분의 1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치러진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에 285명이 응시했다. 전년 필기시험 응시인원(3133명) 대비 9.1%에 불과하다.
|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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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치러진 89회 실기시험엔 347명이 응시했고 합격자 중 304명이 필기시험에 접수했다. 접수 취소자와 미응시자가 나오면서 실제 필기시험 응시자는 더 줄었다. 지난해 의사 필기시험 합격률(94.2%)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올해 신규 의사 면허 취득자는 약 268명이다. 지난해 합격 인원인 3045명의 약 8.8% 수준이다.
이처럼 신규 의사가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의대생 대부분이 휴학을 택했기 때문이다. 국시에 응시할 수 있는 학생들 자체가 대폭 줄었다.
정부는 국시 필기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3∼4일 수련병원별로 인턴을 모집하는데 지원 가능한 인원 자체가 많지 않아 지원율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신규 의사 배출이 끊기면서 전공의 정원 미달과 군의료·공보의 지원 감소 등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선민 의원은 “신규 의사가 300명도 안 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해 사실상 신규 전공의 공급이 끊기게 됐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