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 동포들을 만나 “재외동포의 국적이 대한민국이든, 아니면 미국이든, 또 다른 나라든 간에 우리나라는 혈통을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이고 우리 자산”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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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현지 동포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세계 각국에 있는 한국 동포 여러분들은 모두 우리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재외동포청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전 세계의 우리 한인 동포들을 아주 촘촘하게 연결해서 각자의 직역들 분야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며 “특히 우리 동포의 미래세대, 청년 동포들을 더 잘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에서는 올해 4번째 방미임을 상기하며 △4월 국빈 방미 시의 ‘워싱턴 선언’ 도출 및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 비전 구체화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3국 협력 체계 출범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의 격차 해소와 상생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제안 등 그간의 방미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APEC 정상회의에서도 한미 양국은 혁신과 포용을 통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인 올해는 양국이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새로운 동맹 70년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출발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120년 전 하와이에 도착한 우리 한인들은 다시 이곳 샌프란시스코를 거쳐서 미국 본토에 정착했다”며 “미국 본토 한인 역사의 출발점인 샌프란시스코 동포들이 한미동맹 발전 과정에서도 크게 기여해 왔다”고 재미 동포들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혁신의 중심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포들의 활약은 미국 내 한인들의 권익 증진은 물론 우리 첨단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동포들이 ‘한미 과학기술동맹’의 발전에 계속해서 힘을 보태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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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 한미 이민 1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우리 한미 이민 역사의 중심이자 맹주”라며 “윤 대통령의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과 김건희 여사의 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모습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머신러닝과 디지털 광고 기반의 스타트업을 창업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낸 박세혁 몰로코 공동창업자의 경험, 실리콘밸리 한인 벤처투자자 1세대인 하영수 한인커뮤니티재단 샌프란시스코 지부 이사장 등의 성공 사례를 청취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샌프란시스코 한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합창단 퍼시픽 콰이어(Pacific Choir)가 동포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곡 ‘Let There Be Peace on Earth’(이 땅에 평화를)를 노래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 내 한인 최초의 직선 시장(캘리포니아 어바인시) 출신인 강석희 미 연방 조달청 지역청장, 한인 최초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황규빈 젤라인(Xeline) 회장, 한인 최초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창업자 Corey Lee 셰프, 미국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발돋움한 박원아 무용수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동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