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신용카드사 탄생…캐피털원, 다이너스클럽 모회사 인수

353억 달러 규모 100% 주식교환 합의 발표
자체 신용카드 사용자수 1억명 이상될 듯
시총 100조원대…"올해 가장 큰 인수합병"
  • 등록 2024-02-20 오후 2:47:54

    수정 2024-02-20 오후 7:18:4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에서 인수합병(M&A)으로 최대 규모의 신용카드 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에미에 있는 캐피탈원(위) ATM과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디스커버 본사 입구 전경(사진=AFP)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금융사 캐피털원은 신용카드 브랜드 ‘다이너스클럽’을 소유한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액은 353억달러 규모로 100% 주식교환으로 이뤄진다. 캐피털원은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 종가(110.49달러) 대비 26.6% 프리미엄을 부과해 디스커버 주주에 주식 1주당 캐피털원 주식 1.0192주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피털원의 주요 수익원은 신용카드 사업이며, 결제시스템을 갖춘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를 산하에 둬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한다.

캐피털원은 총 자산 규모 기준 미국에서 9번째로 큰 은행지주사이며, 온라인 뱅킹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큰 신용카드 발급업체 중 한 곳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와 마찬가지로 200개 이상 국가·지역에 7000만개 가맹점을 보유한 신용카드 회사다.

이번 인수를 통해 캐피털원은 비자나 마스터에 의존하던 결제시스템을 직접 보유하게 되고, 자체 신용카드 사용자 수는 1억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캐피털원의 시가총액은 522억달러(약 70조원), 디스커버 파이낸셜은 276억달러(약 37조원) 규모다. 양 회사의 주주 승인에 따라 합병이 마무리되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이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인수합병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인수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리처드 페어뱅크 캐피털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은 대형 결제 네트워크 및 결제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할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27억달러 규모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 기업 운영에도 장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학 재무 교수는 블룸버그에 “신용카드 회사는 사기 방지를 위한 알고리즘에 많은 고정비용이 들어가는 등 정보 기술에 대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규모가 클수록 좋다”며 “규모가 커지면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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