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6억3868만7780주, 우선주 849만9833주 등 삼성전자 지분 10%를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1대 주주다.
삼성전자(005930)가 이날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결산 배당금에 잔여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금을 더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을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배당을 통해 보통주에서 1조2339억원, 우선주에서 164억원 등 총 1조2504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지난 2년 동안 2배 넘게 상승했다.
2018년 말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10%를 보유했다. 2018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8일 기준 보통주와 우선주를 더한 지분가치는 23조5000억원이다.
2019년에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해 133조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AI는 연구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등 전 세계에 AI 연구소 7개 설립하고 핵심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삼성은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사업구조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지금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덕분에 국민연금의 2019년 말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36조원으로 늘었으며, 2020년말에는 52조4000억원까지 뛰었다. 지난 2년 동안 국민연금 자산이 30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9만1천원을 기록해 최고에 달했던 지난 1월11일에는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58조8000억원으로 6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 업황도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민연금의 지분가치가 상승하고 배당이 늘어남에 따라 국민들의 노후자금 걱정이 다소나마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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