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채솟값 하락에 3월 물가 2년8개월만에 최저(종합)

전년대비 0.4% 증가 그쳐…휘발유 12.6%↓배추 46.4%↓
택시·시외버스료는 10% 전후 올라…도시가스도 3.5%↑
근원물가 2000년 이후 최저…경기침체형 저물가 우려도
  • 등록 2019-04-02 오전 10:41:34

    수정 2019-04-02 오전 11:46:02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최훈길 기자]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른 저물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택시·시외버스 요금 인상 부담이 있었으나 유류비와 채솟값은 큰 폭 내렸다. 전반적인 물가도 낮은 수준이어서 경기침체형 저물가 우려가나온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년=100)로 지난해 3월보다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대비 상승률로는 2016년 7월 0.4% 상승에 이어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월대비로도 0.2%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2.0%이던 물가상승률은 12월 1.3%로 낮아지더니 올 들어 0.8%(1월), 0.5%(2월), 0.4%(3월)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소비자에 민감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대비 1.1%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여파가 컸다. 3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보다 9.6% 내렸다. 휘발유가 12.6%, 경유가 7.0% 내렸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역시 6.9%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 여파에 전체 공업제품 물가지수 역시 0.7% 내렸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평균 가격은 최근 6주 동안 오르고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 제공
농축수산물 물가지수 역시 전년대비 0.3% 내렸다. 채소류가 12.9% 내렸다. 특히 배추와 무는 전년대비 각각 46.4%, 51.1% 내리며 지난해의 반값 수준이 됐다. 돼지고기(6.3%↓)를 비롯한 축산물과 수산물 역시 1%대 내렸다. 쌀값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그나마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전기·수도·가스가 전년보다 1.3% 올랐으나 전체 상품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5% 내렸다.

서비스 물가지수 역시 전체적으로는 1.1% 오르는 데 그쳤다. 공공서비스 중 택시료(8.6%↑)와 시외버스료(13.4%↑)가 큰 폭 올랐으나 나머지 대부분 서비스 가격 부담은 크지 않았다. 휴대전화료도 1년 전과 비교해 3.2% 내렸다.

개인서비스 물가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2.0% 증가를 기록했으나 그 증가 폭은 둔화했다. 학교급식비는 학교 무상급식 확대로 전년보다 41.3% 내리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0.5%↑)과 부산(0.6%↑), 대구(0.5%↑), 강원(0.8%↑)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이 컸다. 울산(0.2%↓)과 충남(0.2%↓)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침체형 저물가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0.8%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 있는 2000년 2월 0.8% 상승한 이후 19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는 가격 변동에 대외변수가 크고 변동 폭도 크기 때문에 이를 뺀 물가는 물가의 큰 흐름을 보여줄 뿐 아니라 현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김윤성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 하락과 함께 서비스부문 상승이 둔화하면서 3월 물가 상승 폭이 낮았다”며 “경기에 대해선 물가 외 소비, 생산 등을 종합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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