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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고추·참깨·고랭지감자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산량은 6만76톤으로 전년(7만8437톤) 대비 23.4% 감소했다. 고추 생산량은 2017년(5만5714톤) 이후 가장 적다.
고추 생산량 감소는 이식기인 1~5월 가격약세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여름철 장마·태풍 영향으로 수해·병충해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이식기 도매시장에서 화건(상품) 1㎏ 가격은 1만3412원으로 지난해(1만9409원) 대비 30.9% 하락하며 재배면적은 지난해(3만1644㏊)보다 1.6% 줄어든 3만1146㏊를 기록했다.
또 7~8월 강수량이 작년(355.8㎜) 대비 2배 이상 많은 822.3㎜를 기록해 고추의 수해·병충해 피해율도 지난해 41.2%에서 올해 64.2%로 크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10a당 생산량은 지난해 248㎏에서 193㎏으로 22.2%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는 급격한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건고추 화건(상품)의 600g당 소매가격은 2만1598원으로 전년 동기(1만2429원) 대비 73.8% 급등했다.
또 개화기와 수확 시기인 여름철 장마·태풍 피해로 인해 생산량은 크게 감소했다. 10a당 생산량은 지난해(52㎏) 대비 22㎏(42.6%)나 줄어든 30㎏에 그쳤다. 생산량 급감 여파로 소매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산 백색 참깨(상품) 500g당 소매가격은 1만7865원으로 1년 전 1만1355원 대비 57.3%나 급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참깨는 날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농산물 중 하나”라며 “올해엔 꽃을 피우고 수확해야 하는 시기가 장마철과 맞물리며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주로 생산하는 고랭지감자 생산량도 지난해(13만9676톤)보다 14.5% 줄어든 11만94441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격 약세가 올해 4~5월 파종기까지 이어지며 재배면적이 전년(3844㏊) 대비 11.8% 감소한 3390㏊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봄감자 생산량 감소로 감자 가격은 급등했다. 봄감자 재배면적은 올해 전체 감자 재배면적의 76.3%로, 고랭지감자의 5배 수준이다. 올해 봄감자 생산량은 37만6349톤으로 지난해(46만5948톤) 대비 19.2%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수미종 기준 감자 소매가격은 100g당 301원으로 전년 동기(222원) 대비 35.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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