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잇따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 총력전을 펼친다. 박 장관은 한국을 방한한 기니비사우 외교장관과 회담을 진행하고, 내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 출장을 떠나는 등 아프리카 표심잡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45개국 있는만큼 엑스포 투표의 캐스팅보트로 분석된다.
| 박진(우측) 외교장관이 수지 카를라 바르보사 기니비사우 외교장관과 회담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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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7일 박 장관이 한국을 방한한 수지 카를라 바르보사 기니비사우 외교장관과 수교 40주년을 맞아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기니비사우와 1983년 수교 이래 40년간 우호협력을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에 기니비사우가 참여하면서 식량안보 협력에 나서고 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와 호혜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엠발로 대통령님의 참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한의 반복적이고 심각한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박 장관이 최근 니제르 쿠데타 발생으로 사헬지역 내 안보 불안정이 증대된 데 우려를 표한 데 대해 바르보사 장관은 서아프리카 안보 증진을 위한 기니비사우의 노력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8일부터는 14일까지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잠비아, 르완다와 UAE 두바이를 방문하는 출장길에 오른다. 11월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최종 선정을 앞두고 아프리카의 지지표를 얻기 위함이다. 아프리카는 BIE 회원국이 45개로 유럽(48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보유한 지역이다.
박 장관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에티오피아를 찾아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이어 아디스아바바에 소재한 아프리카연합(AU) 상주 외교단 등을 초청하는 ‘한국의 밤’ 행사를 통해 부산엑스포를 홍보하고, 아프리카지역 공관장 회의를 열어 부산엑스포 지지 교섭 전략과 활동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11일에는 1990년 수교 후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잠비아를 방문해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한다. 이튿날에는 수교 60주년 계기 한국 외교장관으로서 10년 만에 르완다를 방문해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한-르완다 정책협의회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5박 8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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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박 장관은 두바이를 방문해 UAE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상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중동 맞춤형 세일즈 외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최다 회원국이 위치한 아프리카에 대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을 적극 실시하고, 내년 개최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아프리카측 고위급 참석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