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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깃이 스위프트의 자체 출판물인 ‘디 에라스 투어 북(The Eras Tour Book)’으로 매출 증대를 꾀해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박의 날’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소비자들이 수익성이 높은 가정·패션 용품보다는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 구매에 집중하면서 타깃은 수익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 최대 규모의 소매업체 월마트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에 설 자리를 뺏기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스위프트의 이번 사진집을 독점 판매하는 타깃의 온라인몰 페이지에 따르면 256쪽으로 구성된 디 에라스 투어 북의 권당 가격은 39.99달러(약 5만5000원)다. 스위프트의 콘서트 현장 사진을 비롯해 500여개의 이미지와 스위프트가 직접 쓴 글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오는 추수감사절(28일) 다음 날인 29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컨설팅 회사인 마켓파트너스 인터내셔널의 로레인 샌리 사장은 “자가 출판이 과거에는 어렵고 드문 일이었지만, 오늘날 기술과 외주화의 발전 덕분에 가능해졌다”며 “특히 스위프트 같은 유명 인사라면 이러한 시스템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기존 비즈니스 관행을 깨는 것은 스위프트에겐 익숙한 일이다. 스위프트는 초기에 녹음한 음원(마스터 음원) 권리를 잃자 자신의 음원을 재녹음하여 재정적, 예술적 통제권을 되찾았다. 이어 스트리밍 플랫폼인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노래를 일시적으로 철회하며, 아티스트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에라스 투어 콘서트 영화도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기존 배급사 없이 직접 AMC 극장 체인과 협력해 배급해 수익과 통제권을 극대화했다.
스위프트 콘서트 사진집 초기 발행부수는 200만부로,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컬린 후버의 소설 ‘우리와 함께 끝난다(It Ends with Us)의 약 130만부 판매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타깃은 디 에라스 투어 북 흥행을 위해 30초짜리 TV 광고와 매장 내 스위프트 음악 재생을 통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에라스 투어 북 발간을 언급한 스위프트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은 36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스위프트는 “에라스 투어는 가장 멋진 경험이었고, 우리가 함께 만든 추억을 특별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싶었다”며 “내 개인적인 소회와 비하인드 현장 사진, 매일 밤 여러분이 가져다준 마법 같은 추억으로 가득 찬 공식 에라스 투어 북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프트는 그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팬들이 세계 각국 지역경제에 붐을 일으키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학)’라는 신조어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