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전 사령관은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정보사령부 요원들을 투입하거나 산하 북파 공작부대 대원 등을 동원해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납치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장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등 비상계엄 연루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노 전 사령관이 ‘국방부 비선실세’로서 비상계엄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봤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김 전 장관과 유착돼 인사를 건의하거나, 현역 군인에게 지시했단 것이다.
이후에도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의 신임을 받고, 계엄 사전 준비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정선거 관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제2수사단’ 설치에도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과 지속적으로 교감을 나눴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9월부터 같은 해 12월 3일까지 한남동 소재 김 전 장관 공관을 총 20여회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노 전 사령관은 공관촌 입구 위병소의 검문을 회피하고자 출입시 장관 비서관 운행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노 전 사령관은 문 전 사령관 등에게 계엄 선포 전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3개, 케이블타이, 안대, 복면, 밧줄 등을 준비하게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수사과정에서 노 전 사령관이 지내던 안산 점집에선 60~70페이지 분량의 수첩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첩에는 정치인·언론인·판사 등을 수거대상으로 언급하며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한 메모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NLL 북한 공격 유도’, ‘사살’, ‘오물풍선’ 등 표현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