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빅테크 기업들의 유럽 지사 개설이 늘면서 인재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다. 경험을 갖춘 AI 관련 인력 풀(pool)이 좁은 탓에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조차 고액 연봉을 제시할지, 아니면 우수 인력을 잃을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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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최근 내로라하는 AI 기업들의 지사 개설이나 사업 확장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영국 런던에 첫 해외 지사를 개설한 데 이어 더블린에 사무소를 꾸렸고, 다른 국가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영국 지사를 설립한 캐나다 AI 스타트업 코히어도 직원수를 50명으로 두 배 늘릴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AI 오디오 기업 일레븐랩스도 인력을 기존 50명에서 100명으로 늘릴 계획인데, 채용 공고에는 유럽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문제는 딥마인드를 비롯한 AI 기업들이 동일한 인재 풀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다.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업들이 늘어나는 데 반해 AI 기술과 경험을 갖춘 인력 규모는 수요를 못 따라 가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특히 AI 기업 임원들은 인력난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원 헤드헌팅업체 에이버리 페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AI 기업에 재직중인 임원들의 기본급이 기존 35만파운드(약 5억9000만원)에서 5만~10만파운드(약 8400만~1억7000만원)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본급만 최대 7억60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찰리 페어뱅크 에이버리 페어뱅크 전무는 “지난해 영국 AI 기업의 최고 경영진 급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면서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코히어 등 해외 AI 대기업이 런던 시장에 진출하면서 AI 인재 확보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