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가 지난달 거의 4년 만에 카카오픽코마를 제치고 일본 앱 마켓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했다.
4일 모바일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data. ai) 집계 결과, 라인망가는 지난달 일본 앱마켓에서 게임 포함 전체 앱 중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줄곧 1위를 기록하던 카카오픽코마는 2위를 기록했다. 라인망가가 단일 앱 기준으로 일본 앱마켓에서 카카오픽코마는 제친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라인망가의 매출 1위 등극은 연이은 히트작 배출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라인망가는 지난해 웹툰 ‘입학용병’이 월 거래액 1억엔을 넘긴데 이어 약탈신부, 재혼황후, 상남자 등도 연이어 월 거래액 1억엔을 돌파했다.
주목받는 것은 한국 콘텐츠의 흥행뿐 아니라 일본에서 제작한 콘텐츠의 흥행이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역수출돼 흥행을 하며 네이버웹툰의 크로스보더 전략이 글로벌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
일본 웹툰 제작사가 만든 ‘신혈의 구세주’는 일본에서 ‘월 1억엔’ 콘텐츠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달부턴 네이버웹툰을 통해 국내에 선보이며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달엔 북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라인망가가 한국 웹툰 작가, 제작사를 비롯해 일본 출판사, 제작사와 두루 협력을 강화하면서 현지 생태계를 확대하고 일본 만화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13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망가는 올해 출시 11주년을 맞았다. 라인망가는 네이버 전체 웹툰 사업의 핵심 계열사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은 미국 자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정점으로 네이버웹툰, 라인망가 등 국가별 웹툰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형태다.
라인망가 운영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2022년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하고 라인망가 작품 유통을 확대하며 독자 접점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의 합산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110만명에 달한다.
라인망가는 기존 만화를 디지털로 변환한 디지털만화와 함께 한국식 웹툰을 통해 일본 만화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거래액은 2021년 800억엔, 2022년 900억엔을 기록한 후 지난해엔 11월까지 1000억엔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