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KCGI가 한양증권 경영권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양증권은 2일 한양학원과 재단 산하 회사인 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가 이들 소유의 자사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6%)를 넘기는 안을 KCGI와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2448억5324만5000원으로 주당 6만5000원이 적용됐다. 이는 이날 한양증권 종가의 4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KCGI는 유명 애널리스트인 강성부씨가 2018년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업체다. 지난 23일 KCGI 이외에도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HXD화성개발 컨소시엄, 케이프증권, LF그룹 등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자회사 코람코 자산신탁을 통해 부동산 금융업을 하고 있는 LF가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KCGI 측은 “한양증권의 안정성 및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KCGI,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과의 시너지를 예상한다”며 “앞으로 자산들을 아우르면서 사모펀드(PEF)의 역량을 발전시켜 글로벌 주요 금융회사로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절차가 남았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때 이미 당국 승인을 받은 만큼 무리 없이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한양증권은 한양대 측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1956년 설립한 회사다. 60년 이상 대학 산하 증권사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유지했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로,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 대상의 업무를 주로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