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中 굴기에 기술력 승부건 K배터리…인터배터리 열기 ‘후끈’

배터리산업 급성장에 전년비 관람객 크게 늘어
'전고체·코발트 프리'…배터리 3사 기술력 과시
'초격차 기술' 엿보려 각국 정부 인사들도 방문
  • 등록 2023-03-15 오후 2:30:10

    수정 2023-03-16 오전 8:32:24

[이데일리 하지나 김은경 기자]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전시장이 썰렁했는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인파로 가득한 전시장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이 전시회에 4년째 참가하고 있다는 그는 “올해처럼 전시회장이 꽉 찬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달라진 한국 배터리산업의 위상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인터배터리는 최신기술과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글로벌 이차전지(배터리) 전시회다. 올해는 477개사 1400부스가 참가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전 등록자 수만 3만4851명으로 지난해(9623명)의 3배에 달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장에 관람객들이 입장하는 모습.(사진=김은경 기자)
배터리산업이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최근 점유율을 보면 전기차 내수시장과 저가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거센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맞대응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이날 전시에서 기술 격차를 자랑하는 한편, 중국이 주도하는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제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등 반격에 나섰다.

배터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전시장 입구는 오전부터 방문증을 받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인터배터리는 글로벌 배터리 전문 전시회 중 국내를 대표하는 배터리 3사가 동시 참가하는 유일한 전시회이기도 하다. 올해 전시 주제는 ‘모든 것과 연결된 배터리(Battery Connecting To ALL)’로 소재·부품·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배터리를 수요하는 애플리케이션 업체(전기차, ESS 등)와 재사용·재활용 업체들까지 총출동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SK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
16개국에서 약 100여개의 해외기업 참가 행렬도 이어졌다. 리셔 스흐레이너마허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 장관 등 각국 정부 인사들도 전시장을 찾아 부스 투어에 참여하며 한국의 기술력을 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셀과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공개해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프리폼(Freeform) 배터리와 가상현실(VR) 고글에 사용하기 위해 휘어지도록 만든 커브드(Curved)배터리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공간 중앙에 놓인 포드의 머스탱 마하-E와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모터스의 프리미엄 세단 루시드 에어 앞에는 시승을 위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삼성SDI 부스에 볼보트럭의 ‘FM 일렉트릭’이 전시된 모습.(사진=김은경 기자)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삼성SDI 부스에 볼보트럭의 ‘FM 일렉트릭’이 전시된 모습.(사진=김은경 기자)
삼성SDI 전시 부스는 압도적 크기의 볼보트럭 ‘FM 일렉트릭’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트럭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첫 대형 전기트럭으로 삼성SDI의 217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여개가 탑재됐다. 이 배터리에는 니켈 함량 91%의 하이니켈 양극재가 적용됐다.

SK온은 각형 배터리와 LFP,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했다. SK온은 이날 선보인 각형 배터리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SK온 관계자는 “최근에 개발에 성공한 코발트 프리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문제를 개선해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중국업체가 주도했던 LFP 배터리 또한 저온에서 급감하는 주행거리 문제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이 전시회에 방문했다는 박규태 현대자동차 연구원(남·31세)은 “오늘 전시에 참가한 기업 중 현대차와 전기차 분야에서 협업하는 회사 외에 다른 기업들은 어떤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 전망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새로운 기술들을 보니 신선했고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 한 직원이 배터리 교환을 선보이고 있다.(영상=김은경 기자)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의 고려아연 부스.(영상=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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