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는 10곳 남짓. 업체마다 공장을 2~3교대, 24시간 체제로 돌리면서 시장에 마스크를 공급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생산물량을 한번에 크게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업체 대다수는 유한킴벌리나 3M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형태의 사업을 한다.
여기에 메르스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한번 착용한 마스크는 재사용할 수 없어 반복해 구입하다보니 공급이 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스크는 제조업체가 대기업이나 유통업체에 납품하면 이 제품들이 대형마트나 병원, 약국 등지로 유통되는 식이다. 유통업체가 주문량을 늘리다보니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소규모 판매상보다는 유통업체 공급에 집중하게 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메르스 전후로 마스크 가격에 변동은 없다”고 못박았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도 “사명감으로 마스크 생산에 최선을 다하는데 가격 인상의 오해를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메르스 마스크로 알려진 KF94(N95) 마스크는 개당 기존 2000원선에서 3~4배 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해외 배송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는 가격 대비 전염병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지책”이라며 “마스크가 고가의 상품으로 탈바꿈하지 않도록 정부 자체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