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저도주 대세…아사히 "이르면 2040년 매출 절반"

요즘 소비자들 건강 생각해 절주·금주 실천
전통 주류업체들 위기…日 맥주 소비량 감소세
무알코올·저도주 인기…프리미엄 제품 비중↑
  • 등록 2024-04-15 오후 3:51:27

    수정 2024-04-15 오후 7:15:1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무알코올, 저도주를 의미하는 ‘NoLo(No and Low)’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일본 최대 맥주회사 아사히는 이르면 2040년에 회사 매출의 절반을 무알코올·저도주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바 & 레스토랑 엑스포 및 세계 차 엑스포에서 아사히 관계자가 무알코올 맥주 샘플을 따르고 있다. (사진=AFP)
아츠시 카츠키 아사히그룹의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맥주와 와인, 증류주를 거부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무알코올·저도주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략할 ‘큰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사히는 전통 쥬류업체이지만, 탄탄한 무알코올·저도주 제품군을 자랑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아사히는 청량음료뿐 아니라 맥주와 같은 주류에서 모두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최근 알코올 3.5% 이하 음료의 비중을 작년 기준 약 10%에서 2030년까지 20%로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카츠키 CEO는 “이르면 2040년 또는 2050년까지 그 비율을 절반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술은 적게 마시려 고품질의 술을 마시거나 무알코올·저도주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상적으로 절주나 금주를 실천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도 확산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 맥주 소비량은 20년 이상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음주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아사히를 비롯해 하이네켄과 버드와이저, 기네스를 비롯한 세계 맥주 업체들은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FT는 저도주 제품은 청량음료보다 마진이 높고, 무알코올 제품은 주세가 부과되지 않아 맥주보다 수익성이 높아 아사히에게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음료분석그룹 IWSR에 따르면 무알코올·저도주 맥주의 시장 가치는 130억 달러가 넘는다. 전체 주류 시장에서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7년까지 약 4%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아사히는 2021년 AB인베브의 유럽 및 호주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현재로서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없다며, 인수합병(M&A) 전략의 변화를 시사했다. 대신 카츠키 CEO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음료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무알콜 음료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카츠키 CEO는 “무알코올·저도주 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스타트업에 더 많이 투자해 소량으로 더 많은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시장은 우리에게 가장 큰 시장이자 가장 좋은 시장이며, 동시에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라며 미국에서 주력 브랜드인 슈퍼 드라이의 판매를 확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리타 마코토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사히가 프리미엄 부문을 공략하고 향후 인수에 대비하기 위해 고수익 무알코올 음료를 확대함으로써 기존 사업에서 더 많은 현금을 창출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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